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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의 이야기

세계에는 왜 사람이 한 명도 살지 않는 나라는 없을까? 국가와 영토의 숨겨진 조건

by 지리노트 2026. 7. 14.

얼마 전 세계지도를 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막 한가운데 있는 나라도 있고, 일 년 내내 얼음으로 덮여 있는 땅도 있다.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춥거나 너무 더운 곳도 많은데, 그렇다면 '국민이 한 명도 없는 나라'​도 존재하지 않을까?

처음에는 분명 그런 나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계에는 사람이 거의 살지 않는 섬도 있고, 무인도도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의외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주권국가 가운데 국민이 단 한 명도 없는 나라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사람이 살지 않는 영토는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남극 대륙, 무인도, 사람이 떠난 섬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곳들은 국가가 아니거나 다른 나라의 영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일까?

오늘은 국가가 성립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지, 사람이 살지 않는 영토와 국가는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특별한 지역인 남극은 왜 어느 한 나라의 땅이 아닌지 함께 알아보려고 한다.

 

세계에는 왜 사람이 한 명도 살지 않는 나라는 없을까? 국가와 영토의 숨겨진 조건
세계에는 왜 사람이 한 명도 살지 않는 나라는 없을까? 국가와 영토의 숨겨진 조건

국가는 땅만 있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흔히 나라라고 하면 국경선과 영토를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국제법에서 국가가 성립하려면 영토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대표적으로 국제사회에서는 국가를 이루기 위한 기본 요소로 영토, 국민, 정부​를 중요한 조건으로 본다.

즉, 아무리 넓은 땅이 있어도 그곳에 국민이 없거나 국가를 운영하는 정부가 없다면 일반적으로 국가라고 인정받기 어렵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국가는 결국 사람이 모여 살아가는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학교도 학생이 있어야 학교이고, 회사도 직원이 있어야 회사가 되듯이 나라도 국민이 있어야 국가의 의미가 생긴다.

예를 들어 태평양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미국, 프랑스, 영국, 호주 등 다른 나라의 영토에 속해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도 살지 않는 섬이지만 이미 소유 국가가 존재하는 것이다.

 

반대로 사람들이 살아도 국가가 아닌 곳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해외 자치령이나 특별행정구이다.

많은 주민이 살고 있지만 독립국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일부인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국가는 땅보다 사람이 먼저라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지도를 보며 국경을 먼저 보지만, 실제 국가의 시작은 사람들의 공동체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사람이 살지 않는 영토는 생각보다 많다

국민이 없는 국가는 없지만, 사람이 살지 않는 영토는 의외로 많다.

대표적인 것이 무인도다.

전 세계에는 수십만 개 이상의 섬이 존재하는데, 그 가운데 상당수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

 

이유도 다양하다.

너무 작아서 생활이 어렵거나, 식수가 없거나, 태풍과 높은 파도 때문에 정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도 독도 주변의 작은 바위섬이나 서해와 남해의 여러 무인도가 있다.

사람은 살지 않지만 영토로서의 가치는 매우 크다.

 

또 하나 흥미로운 사례는 사람이 떠난 섬이다.

과거에는 주민이 살았지만 자연재해나 산업 변화로 인해 모두 이주하면서 무인도가 된 곳들도 있다.

일본의 하시마섬(군함도)처럼 광산이 문을 닫으며 사람이 떠난 사례가 대표적이다.

 

세계에는 사막 한가운데 있는 무인 지역도 많다.

사하라사막이나 고비사막 일부 지역은 사람이 거의 거주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역시 국가가 없는 땅이 아니라 주변 국가의 영토에 포함되어 있다.

즉,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해서 주인이 없는 땅은 아니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사람이 없으면 누구의 땅도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이미 국경 안에 포함되어 있었다.

 

남극은 왜 나라가 될 수 없을까?

사람이 살지 않는 거대한 지역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남극이다.

남극은 지구에서 다섯 번째로 큰 대륙이지만, 영구적으로 거주하는 국민은 없다.

물론 연구기지에서는 과학자들이 생활한다.

하지만 이들은 연구를 위해 일정 기간 머무를 뿐, 남극의 국민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남극은 어느 나라의 땅일까?

흥미롭게도 남극은 특정 국가 하나가 소유한 대륙이 아니다.

여러 나라가 일부 지역에 영유권을 주장한 적은 있었지만, 현재는 남극조약(Antarctic Treaty)​에 따라 평화적인 연구와 과학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관리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남극은 인류가 공동으로 연구하는 특별한 지역인 셈이다.

 

남극이 국가가 되기 어려운 이유는 단순히 사람이 없어서만은 아니다.

평균 기온이 영하 수십 도까지 내려가고, 강한 바람과 긴 겨울이 이어져 일반적인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

농사를 짓기도 어렵고, 도시를 유지하기 위한 기반 시설을 갖추는 것도 매우 힘들다.

 

물론 미래에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극지방에서도 장기간 생활하는 일이 가능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남극에 독립 국가가 탄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여겨진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남극이 어느 한 나라의 경쟁 대상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연구 공간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지구에는 아직도 특정 국가보다 국제 협력이 더 중요한 지역이 존재한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왔다.

 

처음에는 사람이 한 명도 살지 않는 나라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국가는 영토뿐 아니라 국민과 정부를 함께 갖추어야 하며, 그래서 국민이 전혀 없는 국가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면 사람이 살지 않는 영토는 세계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작은 무인도부터 광활한 사막, 그리고 남극까지 다양한 형태가 있지만, 대부분은 이미 다른 나라의 영토이거나 특별한 국제 협약 아래 관리되고 있다.

 

결국 국가와 영토는 같은 의미가 아니다. 영토는 사람이 없어도 존재할 수 있지만, 국가는 사람과 공동체가 있어야 비로소 성립한다. 그래서 세계에는 무인 영토는 많아도 '무인 국가'는 없는 것이다.

 

다음에 세계지도를 보게 된다면 국경선만 바라보지 말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도 함께 떠올려 보자. 어쩌면 나라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넓은 땅이 아니라, 그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일지도 모른다.